최근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주 영업 대상인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 마케팅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이 신용카드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신용카드를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0일 하나SK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용+체크카드 사용 고객 평균 사용액이 신용카드만 사용한 고객보다 약 20만원 더 많았다. 카드 실제 사용률 측면에서도 신용+체크카드 사용자가 신용카드 사용자보다 약 8% 높았다.
또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만 사용 실적은 전혀 없던 고객이 체크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으면 체크카드 사용액 절반 가까이를 신용카드로 긁는 경향을 보였다. 체크카드가 휴면 카드까지 살리는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사용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여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체크카드 전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휴가철인 8월 초ㆍ중순까지 주요 휴가지 가맹점에서 사용 금액에 따라 주유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해외 누적 이용액에 따른 캐시백 제공, 토요일 대형마트ㆍ미용실 이용 시 할인 등 체크카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2~3개월에 한 번꼴로 열렸던 체크카드 전용 이벤트가 올해 들어서는 월 2~3회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며 "신용카드 고객 대상으로만 진행되던 프로모션은 자취를 감췄다"고 귀띔했다.
체크카드 발급 수는 이미 신용카드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신용카드 발급 수가 9540만장을
승인 금액 차이는 지난 6월 기준 신용카드 37조5600억원, 체크카드 9조900억원으로 아직 크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을 보면 체크카드(22.3%)가 신용카드(1.8%)를 압도한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