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 투자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을 추천합니다."(곽상준 신한PWM 압구정센터 PB팀장)
국내 증시가 연일 고점을 높여가면서 최근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영업점에는 투자자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주요 PB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 투자 비중을 전체 금융자산에서 50%까지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삼성그룹ㆍ현대차그룹주, 저평가 매력이 큰 효성이나 한화케미칼 등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고 꼽혔다. 간접투자로는 배당ㆍ가치주 펀드,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헤지펀드 등이 유망 상품으로 꼽혔다.
30일 매일경제신문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등 주요 증권사 핵심 PB 4명을 대상으로 '증시 대세 상승기 유망 투자상품 및 포트폴리오'를 설문한 결과 코스피가 2200 전후까지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개별 종목 가운데서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배당 확대 기대주, 낙폭과대 경기민감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병국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절반 이상을 중소형주로 채웠지만 이제는 대형주 비중을 70% 이상 확보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건설ㆍ은행ㆍ증권 등 경기민감주가 유동성 및 투자심리 개선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상훈 삼성증권 압구정지점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경기민감주나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의 단기 랠리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은행ㆍ건설 업종, 배당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삼성물산이나 자동차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상준 PB팀장은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효성과 한화케미칼을 꼽았다. 효성의 경우 스판덱스 부문 세계 1위 업체로, 탄소섬유 등의 상용화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가 크고 한화케미칼은 적자의 원인이었던 태양광산업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자 연령대별로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 및 투자 방법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언도 나왔다. 곽 팀장은 "향후 1년간을 놓고 볼 때 40대 이하 청장년층이라면 직접투자 20%를 포함해 주식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릴 필요가 있고, 50대 이상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을 늘리되 여전히 50~60% 이상은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 상품으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코리아리치투게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밸류웨이 등 성장형 가치주 펀드, 한국형 헤지펀드 등이 공통적으로 많이 꼽혔다.
정연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골드넛센터 PB팀장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밸류웨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코리아리치투게더,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고배당주 펀드 등을 추천하고 있다"며 "기존에 가치주로 유명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성장주까지 잘 담아낼 수 있는 운용사"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톤밸류웨이 펀드는 지난해 7월 25일 설정 이후 최근 1년 동안 누적 수익률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나타내면서 1500억원가량 자금
정 팀장은 이어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시장 우상향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헤지펀드 중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운용 등의 상품은 슈퍼리치들이 장기적으로 큰 걱정 없이 편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최재원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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