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같은 종목을 싼값에 되사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을 뜻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 비싼 값에 주식을 되사야 하기 때문에 투자 손실이 발생한다. 과거 공매도는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 목적으로 많이 활용됐지만 최근 롱숏펀드, 헤지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적극적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해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늘어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대차잔액은 46조410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대차잔액은 주식을 빌려 공매도한 후 아직 재매수하지 않은 수량을 뜻한다. 연초 34조원대였던 대차잔액은 지난 4월 47조원까지 늘어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최근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차잔액이 최고치에 육박한 상황에선 주가가 상승할수록 공매도 투자자의 재매수 부담은 높아진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박스권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였다"며 "일부 펀드는 하반기에도 중소형 위주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중소형주 매수, 대형주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 최근 코스피가 오르고 코스닥시장이 조정받으면서 이들의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차잔액 상위에 자리 잡고 있는 국내 대형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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