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8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처음으로 미국 셰일가스 투자에 나선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 23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삼천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국 셰일가스 투자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총 5000억원 규모의 이 투자펀드는 미국 오하이오주 유티카 유전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의 운송 사업체인 카디날 가스 서비스(Cardinal Gas Services)의 지분 34%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지분은 글로벌 에너지업체 토탈과 에너베스트가 각각 25%, 9%씩 보유하던 물량이다.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도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출자할 예정이며, 액화석유가스(LPG) 전문업체 E1도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셰일가스 사업에 대한 한국 기관들의 사상 첫 투자인 이번 컨소시엄의 지분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컨소시엄 출자 회사들은 향후 15년간 셰일가스 운송사업(미드스트림)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15년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우선협상자로 계약연장이 가능하다. 연 수익률(IRR) 15%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래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면서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는 투자시 향후 수십년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컨소시엄이 투자를 추진 중인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운송사업 지분 투자의 경우 설비 증설로 자금 수요가 많아 투자 기회가 많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작 국내 기관들의 셰일가스 관련 투자는 이제까지 전무했다. 한국투신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셰일가스 시설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 합자회사(MLP) 관련 투자상품을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게 전부다.
안정성 높은 실물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좋은 성과를 낸 과학기술공제회는 이번 컨소시엄의 지분 인수가 확정되면 국내 공제회 중에선 가장 선진화된 대체투자 기법을 구사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