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8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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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발전당진의 일괄도급계약(EPC) 사업권이 향후 인수전 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 EPC 사업권을 노리고 들어온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경우 향후 본입찰 참여나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보유 중인 동부발전당진 지분 60%의 매각 협상 과정에서 EPC 사업권 계약이 일종의 '옵션'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일괄도급계약)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서 건설사가 설계·조달·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동부발전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인수 후보자가 많은 만큼 매각측이 유리한 위치에서 EPC 관련 조건을 내걸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발전 지분 매각 협상 과정에서 동부건설을 EPC 사업자로 참여시키는 조건을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발전의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보유한 동부건설로 매각 논의가 있기 전까지는 동부건설이 EPC의 주체가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실제로 동부발전과 동부건설은 최근까지도 EPC 계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매각 작업에 들어가면서 협상이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만약 예상이 현실화되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인수전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GS EPS를 비롯해 SK가스, 삼탄, LG상사 등 다른 인수 후보들은 발전소 운영이나 원료 공급 측면에서 사업 연관성이 뛰어나 적지 않은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건설사가 동양파워 때와 같이 다른 인수 후보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최악의 상황에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양파워 인수전에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예비입찰에는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서는 각각 SK가스, 삼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계획대로 발전소가 연말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동부건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발전소와 같은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는 2~3곳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과 EPC 계약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미 관련 연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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