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주들이 여름 성수기에도 좀처럼 기를 못 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과 일본 여행객 감소, 대만 항공기 사고 등 잇단 항공 사고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4645원에서 4680원으로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도 같은 기간 3만3450원에서 3만5950원으로 7.5% 올랐지만 지주회사인 한진칼(11.7%) 상승세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 내내 3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항공사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가는 대한항공 2분기 매출액이 2조87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81억원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겉으로 볼 때는 문제 없는 숫자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5월까지만 해도 800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급격하게 떨어져 100억
실적이 이처럼 좋지 않은 이유는 부진한 일본 노선 수익의 영향이 컸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부진했던 승객 수는 5~6월 황금연휴의 효과로 개선됐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일본 노선은 작년 4월 이후 역성장세가 지속 중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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