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철강·증권 저평가주 노려라
업종보다 개별 종목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강하다. 코스피는 28일 장중 2053까지 올랐다가 직전 거래일보다 14.96포인트(0.74%) 상승한 2048.81에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는 뚜렷한 대외 악재가 없는 데다 증시 수급의 양대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행진에 나서고 있어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4월 이후 한국 증시에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인 내수 부양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매수하는 모양새"라며 "중국 경기도 저점 형성 후 경기 부양 모멘텀이 세지고 있어 코스피는 곧 205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증권사도 배당이나 내수 진작책이 좀 더 구체화된다면 8월까지 코스피는 2100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꼽는 향후 코스피 상승 동력은 강한 외국인 매수세다. 상반기 내내 기업 실적 염려로 한국 증시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외국인은 7월 들어 신흥시장 가운데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25억6300만달러 순매수하며 대만(8억달러) 인도(21억9600만달러) 인도네시아(11억2500만달러) 태국(5억6400만달러)을 앞질렀다. 상반기 대만과 인도에 크게 뒤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와 함께 코스피가 2000선 부근에 올 때마다 강한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이 매수에 나선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다. 기관은 최근 4거래일 연속된 연기금 순매수와 펀드 환매 감소로 인해 외국인과 함께 최근 이틀 연속 쌍끌이 매수를 연출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 정책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올라가면서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2050선 도달 후 2100~2200을 향해 나아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2100선에 안착하려면 몇 가지 변수가 더 남았다는 지적도 있다. 주춤했던 원화 강세가 재현될 수 있고, 배당 확대 등 정부 정책에 기업들이 얼마나 호응할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30일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 발표 시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하느냐도 코스피 향방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향후 점진적인 주가 상승 속에서 투자할 만한 업종과 종목은 무엇일까. 코스피가 2050을 넘어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많다. 은행과 철강이 대표적이다. 윤 센터장은 "은행(하나금융지주) 철강(포스코 현대제철) 유틸리티(한국전력) 증권(삼성증권) 등 저평가됐던 기업 위주로 개선될 것"이라며 "가격과 상관없이 주주 친화 정책에 앞장서는 종목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업종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김병호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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