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거래일간 하루도 빠짐 없이 6500억원 가까운 금융업종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중에서도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25거래일 연속으로 2000억원 넘게 사들였고, 신한지주(1740억원)와 KB금융(1101억원) 역시 최근 22거래일 가운데 19~20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최근 외국인 자금이 은행주로 밀려드는 데는 '시장 불안은 곧 투자 기회'라는 과거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2~2013년에도 은행주 주가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하락했지만 막상 인하가 결정되자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할 것이라는 염려에 움츠러들었다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책이 뒤따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올랐다.
외국계 증권사 CIMB에 따르면 2012년 10월 12일과 지난해 5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춘 뒤 은행 업종지수는 반등
한 달 전부터 당일까지 시장보다 약 4%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60일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거뒀다. CIMB증권은 "악재에 대한 염려가 이미 6월부터 반영됐고, 금리 인하로 내수가 회복되면 은행 수익성이 1~3% 개선될 수 있어 주가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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