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시영 재건축) 미분양 물량이 새로 통계에 잡히면서 지난달 서울시 미분양주택은 5월보다 360가구 증가한 2601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시 미분양은 지난 1월 2905가구에서 2월 2734가구, 3월 2259가구, 4월 2185가구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5월 2241가구, 6월 2601가구로 다시 증가했다. 정부의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방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치구별로는 가재울뉴타운4구역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서대문구가 370가구 감소했다. 내부순환도로에서 바로 보이는 'DMC가재울4구역'은 수색역세권 개발 등 호재에 5월 894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6월 491가구로 감소했다. 반면 강동구 미분양은 5월 대비 861가구나 급증했다.
지난 4월 분양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미분양 물량 923가구가 6월 통계에 처음 잡혔기 때문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계약일이 세월호 사건 직후여서 당첨자 중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방침도 미분양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로 비슷한 시기 분양해 관심을 모았던 역삼동 '역삼자이'(GS건설 시공)와 논현동 '아크로힐스논현'(대림산업 시공)도 결과는 상반됐다. 역삼자이는 지난달 말 현재 30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아크로힐스논현은 5가구밖에 남지 않았다.
부산ㆍ경남(PK) 지역 주택시장은 서울과 사뭇 다르다. 지난해 시세 하락과 미분양 급증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됐지만 1년 새 미분양 6300가구가 줄고 집값도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건설사들이 하반기 3만여 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실제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PK지역 미분양물량은 경남 3840가구, 부산 296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경남에 7617가구, 부산에 5485가구 미분양 물량이 쌓였던 것에 비해 1년간 각각 3777가구, 2523가구가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 중 가장 큰 감소세다.
분양시장이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자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에만 부산에서 1만4060가구, 경남에서 1만6128가구 등 총 3만여 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오는 8월 경남 양산시 주진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동 규모의 '양산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총 623가구가 전용면적 기준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반도건설은 오는 9월 양산신도시 물금택지지구에서 '양산 반도유보라 6차' 분양에 나선다. 전용 59~87㎡ 총 827가구 규모로 반도건설 특유의 혁신 평면이 도입된다. 포스코건설은 경남 창원시 가음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동 전용 59~117㎡ 1458가구로 지어진다.
부산은 특히 도심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 많다. 삼성물산은 부산 금정구에서 '래미안 장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용 59~114㎡ 1938가구 규모로 1389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대우건설은 9월 부산 서구 서대신동 일대에서 '푸르지오(서대신7구역)'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74~115㎡ 총 95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이자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특히 부산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에 지어지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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