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격대출 공급액은 31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5938억원에 비해 9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건수도 지난해 상반기 5만1846건에서 올해 상반기 3486건으로 급감했다.
한국SC은행 등 22개 금융사에서 주택금융공사의 위탁을 받아 판매하는 적격대출은 고정금리로 안정적인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고 소득공제 혜택도 있어 2012년 한 해 동안 12조1912억원이 판매됐다.
적격대출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적격대출의 평균금리는 4.04%였지만 작년 하반기에는 평균 4.49%로 0.45%포인트 올랐다. 이에 비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3% 후반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5~6월 미국 금융당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언급하면서 적격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국고채 5년물의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것이 적격대출 금리 인상의 주요인이 됐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에서 KB자산유동화적격대출을 받을 경우 30년 만기 기준으로 4.42%(비거치식)의 대출금리를 적용받는다. 이에 비해 변동금리인 KB코픽스연동 모기지론의 경우에는 최저 3.31%(신규 및 잔액 공통)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적격대출부 관계자는 "적격대출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차이가 0.15~0.3%포인트라면 적격대출을 선택할 유인이 있다"며 "작년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 그 이상의 금리갭이 지속적으로 있어 경쟁력이 다소 떨어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은 비교적 높은 공급량을 보이고 있다.
▷적격대출 : 금융회사 장기고정금리 내 집 마련 대출 재원을 공급하기 위해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사전에 정해진 대출 조건을 충족하는 장기고정금리 대출. 9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신청할 수 있으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까지 적용된다. 대출 한도는 5억원이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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