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30만원 이상인 고가주 19개사 가운데 10개사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이 1만주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947주), 태광산업(445주), 남양유업(995주) 등 3개 종목은 하루 1000주조차 거래되지 않았다. 개인의 진입을 제한해 '거래 가뭄'에 시달린다는 코넥스시장에서도 7월 일평균 1000주 넘게 거래된 종목이 17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상장사로서 체면을 구긴 셈이다.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 고가주 일평균 거래량은 3만5763주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200 평균(28만6585주)의 8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이한 점은 이처럼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코스피 고가주가 '알짜배기' 우량주라는 사실이다. 대부분 부채가 적고 현금을 많이 쌓아둔 기업으로 재무건전성이 높다.
시장에서 우량주가 거래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음식료ㆍ화장품 등 부도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내수 기업이다 보니 가치주에 오래 돈을 묻어두는 기관ㆍ외국인이 주요 주주로 있어 손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10년 투자를 지향하는 장기펀드를 운용하면 당장 거래가 안 돼도 '좋은 주식'은 붙들고 놓치지 않는다"며 "단기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부족해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매매가 원활하지 않아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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