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4일 청약을 받는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 전용면적 96㎡의 주방 수납공간. [사진 제공=신안] |
단순히 붙박이장을 확대하는 것에서 벗어나 숨은 공간을 찾아내고 버려진 공간을 쓸모 있게 꾸미는 수납공간 설계 경쟁이 뜨겁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아파트 '수납공간 전쟁'에 나서고 있다. 2000년 이후 전용면적 85㎡ 미만 중소형에도 4베이나 5베이가 기본이 되면서 늘어나는 베이에 맞춰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신평면 경쟁이 치열하다. 알파룸은 물론 주방의 상부공간을 활용한 팬트리 공간, 파우더룸에 숨겨진 공간을 활용한 베타룸까지 다양한 수납공간이 등장하고 있다. 현관에는 신발장 외 대형 특화서랍장도 갖췄다. 지하나 공용시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가구별 단독 창고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집을 선택하는 주도권이 주부에게 옮겨가면서 주부만을 위한 독립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특징이다.
신안이 위례신도시의 핵심 입지인 '휴먼링'(친환경 산책로) 내에서 분양하는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알파룸은 물론 주방 대형 팬트리 공간과 베타룸까지 설계된다.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취미생활 등을 위한 특화공간으로 베타룸을 적용한 평면을 선보이는 것이다. 베타룸은 침실의 절반가량 크기다. 전용면적 101㎡는 위례신도시 최초로 5베이 구조를 갖춰 개방감과 채광성을 극대화함은 물론 최대 5개 침실까지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가구당 3.3㎡ 규모 창고 하나씩을 덤으로 준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중동에서 분양 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의 전용면적 129㎡B형은 윗집 테라스 덕분에 생긴 발코니를 알파룸으로 설계했다. 알파룸은 침실의 절반가량 크기로 서재로 사용하기 좋다. 전용면적 199㎡B형은 안방에 대형 워크인 드레스룸이 있다. 이 드레스룸은 펜트하우스에서나 볼 수 있는 크기로 일반적인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침실 1개 크기와 맞먹는다. 전용면적 84㎡A형은 안방 쪽 습식발코니 공간을 원스톱 세탁 공간으로 꾸몄다. 세탁 공간에는 세탁실과 전동건조기가 설치돼 주부들이 바로 세탁해서 건조할 수 있도록 동선을 최소화했다.
반도건설이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에 분양 중인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주방의 알파룸과 대형 팬트리, 대형 워크인 드레스룸이 돋보인다. 주방 옆 공간을 별도의 방이나 알파공간(멀티공간+대형 팬트리) 중 선택할 수 있다. 알파공간으로 선택하면 각종 수납장(주방 팬트리)은 물론, 맘스오피스나 자녀학습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A6블록에 공급된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는 안방에 답답하게 자리만 차지하던 붙박이장 대신 드레스룸과 실속 있는 공간 수납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전용면적 101㎡A는 4베이 구조에 작은 침실 크기 드레스룸을 마련했고, 101㎡D형은 주방공간에 대형 팬트리 공간을 배치했다. 또 생애주기별 붙박이장을 서비스로 제공해 소비자 연령에 맞춰 공간 활용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지건설이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분양하는 '김천혁신도시 이지더원'의 전용면적 84㎡A형은 6.8m에 달하는 광폭 거실과 대형 아일랜드 주방을 도입했다. 주방 3면에 대형 팬트리와 빌트인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실수요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수납공간의 무한 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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