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시장 랠리에 지금이라도 채권 비중을 높여야 할지 투자자들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 강세가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쳐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채권값 급등으로 시장 변동성과 가격 부담이 높아졌고 향후 금리는 경제 요인뿐만 아니라 정책적 요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현재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달 경기부양론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명된 이후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기대감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달 초 금통위를 거치면서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처럼 여기게 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 달 만에 0.20%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장기채권 금리는 이보다 더 크게 움직였다. 지난 6월 초만 해도 3% 돌파를 목전에 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어느새 2.7% 밑으로 떨어졌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0.35%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높아지는데 이를 반전시킬 요인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채권시장 쏠림은 심화되고 금리는 추가 하락할 전망"이라며 "현재로선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간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다음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일각에선 하반기 두 차례 또는 0.50%포인트 이상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이상 하반기 두 차례 이상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시장 쏠림과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낮지 않다.
최근 시장 금리 하락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통화정책에 대한 예측과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부분이 큰 만큼 예상치 못한 정책 기조 변경이나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 후반대,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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