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7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 심리가 짙어져 1030원 밑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0원 내린 1029.1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1033.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보합권에서 '갈팡질팡' 움직이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전일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7.5%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돈 가운데 뉴욕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짙어진 영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낙관했다.
해외발(發) 훈풍에 코스피는 7.42포인트(0.37%)를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2262억원을 순매수하며 자급이 유입돼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중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 인하에 대해 언급하면서 환율은 1033.5원까지 급등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환율 등 경제 동향에 대해 발언했다.
정희수 국회 기재위원장은 금리 인하가 진행된 후 부양정책이 따라와야 한다며 '50bp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금리를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더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최 부총리의 발언으로 반등한 환율은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방 지지력을 강화하는데 그쳐 1030원 주변에서 횡보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내외 롱스탑 매물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을 주도했지만 1020원대 중후반에서 결제 수요가 등장했고 역외매수세가 나타나 낙폭을 만회했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유럽과 뉴욕 등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위험 자산 거래 심리가
이어 "최 부총리가 취임하면서 경기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면서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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