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을 기쁘게 하는 증권주가 있다. 교보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등 주가가 연초 대비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곳들이다.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을 감축한 가운데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종가 기준 교보증권은 연초(4420원)보다 무려 86% 오른 8220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20.3%), HMC투자증권(19.8%)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영증권(8.5%)과 삼성증권(4.9%)도 오름세였다.
교보증권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지양하면서도 꾸준히 리테일 부문을 감축해왔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지난해 7억원 적자에서 턴어라운드한 바 있다.
대형사인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규제완화 수혜가 점쳐졌다. 증권주들을 묶어서 지수화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 연초 이후 삼성자산운용에서 출시한 KODEX증권ETF가 5.3%,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증권ETF가 5.9% 상승했다. 업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던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다소 달라졌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선과 증권사 수익원 다양화 추세 등으로 증권주가 다른 금융주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되는 국면"이라면서 "2011년 이후 이어진 비용 절감도 결국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그렇다고 모든 증권주가 상승세를 이어온 것은 아니다. 개인 거래량 급감의 직격탄을 맞은 키움증권은 연초보다 오히려 16.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우리자산운용과 화학적 결합 여부가 향후 주가 회복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란 평이 나온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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