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원·달러 환율은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을 언급한 데 힘입어 1032원까지 뛰어오르며 2거래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7원 오른 1032.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강세를 유지하며 장중 1036.1원까지 올라 20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이 종가 기준 1030원선을 회복한 것은 50거래일만이다.
옐런 의장은 간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금리를 예상보다 조기에 인상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옐런 의장은 이와 함께 미국 경기 회복이 아직은 불완전하다며 '고용 시장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경우'라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그가 공개적으로 조기 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졌고 글로벌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이에 글로벌 달러는 유로와 엔 등 주요 통화들 대비 강세를 보였고 이는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해 원·달러 환율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또 국회 청문회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발언한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취임하면서 정책 기대감도 한껏 부풀었다. 최 부총리는 지난 청문회에서 환율의 하락 속도가 빠르다면서 세월호 참사 등으로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쪽에서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으며 역내 은행권들도 롱 플레이를 펼쳐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1036원대까지 환율이 오르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가 등장해 상승폭을 반납하고 1032원선에서 멈춰섰다.
환율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째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103
다만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이 활발히 공급되고 장중 롱 플레이도 가세해 추가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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