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1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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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가장 큰 화제가 됐던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메신저업체 카카오의 합병을 두고 카카오가 이번 합병에 더욱 목이 말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이번 합병이 절대강자 네이버에 밀려 '만년2등'에 그친 다음의 승부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1일 모바일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부문 최고매출 20위권에 클래시 오브 클랜,FIFA 온라인 3 M, 서머너즈 워, 영웅의 군단 등 비(非) 카카오 기반 모바일게임이 4개나 포진해 있는 상태다. 카카오 플랫폼 기반 게임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과거 순위권을 독식했던 양상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 모바일게임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에 의존하지 않고 광고비 집행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카카오를 거치지 않고 출시되는 게임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부문 매출 6위에 올라있는 클래시 오브 클랜은 TV광고를 포함해 최근 활발한 광고활동을 통해 매출순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 개발사는 핀란드 업체 슈퍼셀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광고비만 100억원 이상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FIFA 온라인 3 M, 영웅의 군단 등을 서비스하는 넥슨과 서머너즈 워를 서비스중인 컴투스 등도 카카오를 배제하고 직접 게임배급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처럼 게임개발사들이 카카오를 배제하고 직접 배급에 나서는 까닭은 카카오에 지급하는 게임수수료가 매출 대비 30% 수준이나 되기 때문에 이를 광고비로 돌리는 편이 향후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텐센트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국내 1위 게임 퍼블리싱 업체 CJ게임즈도 자금력과 마케팅 파워를 앞세워 조만간 직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게임업체 움직임은 카카오 실적에 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카카오의 총 매출 2108억원 중 중개매출은 전체 84%인 1777억원으로 중개매출의 거의 대부분은 카카오 기반 게임에서 나오는 수수료다. 향후 이러한 카카오 주요 매출원천이 점점 줄어들 위기에 처해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점을 들어 카카오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기업공개(IPO)가 아닌 다음과의 합병을 선택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게임부문 매출 감소를 대비해 다음과의 합병 외에도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위해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하반기 출시예정인 소액송금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 지난 4월 키움증권과 손잡고 내놓은 주식 주문연동서비스 '증권 Plus for Kakao' 등 금융서비스 제공은 물론 모바일상품권 출시를 준비하는등 수수료 수익원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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