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만에 반락하며 1018원대 초반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원 내린 1018.2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0원 오른 1020.0원에 시작했지만 유로존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1017.6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주 포르투갈의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의 유동성 우려가 촉발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감이 완화돼 글로벌 달러 매수세가 등장하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나타났다. 외환 시장에서 엔화 등 안전통화 강세 기조가 한풀 꺾였고 글로벌 달러도 엔화 대비 2개월래 최저치 가까이 떨어졌던 가치를 회복했다.
국내 증시도 이날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4포인트(0.26%) 상승한 1993.88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이 엿새째 계속되며 사상자가 160명을 넘는 등 중동발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크진 않았다. 이스라엘은 추가 공격을 경고했으며 가자지구 주민 1만7000여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 은행권을 중심으로 롱스탑 매물이 공급되면서 환율 하락을 주도하는 한편, 1018원 하단으로는 결제 수요가 대기해 약보합 수준에서 낙폭이 제한됐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수급상 매도 우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1020원 상단으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 등 고점 대기 매물이 두텁게 포진해 반등 장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
다만 "대기 매물을 감안할 때 1020원대 진입에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달러 매도 압력을 완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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