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ㆍ이하 아폴로)가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일본 제이트러스트(JTRUST) 독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던 인수전이 혼전 양상으로 바뀌게 됐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한국 시장 진출을 노렸지만 아직 국내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적이 없었던 아폴로가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어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폴로는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TPG 등과 함께 세계 5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회사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1990년 설립됐으며 지난 1분기 말 기준 자산 1580억달러(약 162조원)를 운용 중이다. 정통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형태를 포함한 사모 형태 지분 투자,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부동산 투자, 대체투자 등 다방면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 사모 형태로 투자한 기업의 총자산 규모는 480억달러(약 49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사모 형태 투자만을 위해 180억달러(약 18조3500억원) 규모 8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앞서 아주캐피탈 매각은 5000억~6000억원 사이 금액을 써낸 제이트러스트 독주 체제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을 적은 것으로 알려진 아폴로가 등장하면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매각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IB업계에서는 매각자인 아주그룹과 매각주간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측이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후
한편 이번 딜에서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아주산업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74%다. 지난 11일 기준 아주캐피탈 시가총액은 4131억원이다.
[조시영 기자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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