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세계푸드는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신세계SVN과 합병을 검토 중"이라면서 "하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SVN은 2005년 설립해 베키아에누보와 달로와요, 더 메나쥬리 등 주로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고급 제과제빵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 2350억원을 올렸다.
대기업 빵집 논란 이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녀 정유경 부사장이 보유 지분(40%)을 정리해 현재는 신세계조선호텔(75%)과 우리사주를 포함한 기타 주주(25%)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인 신세계푸드는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식품 제조ㆍ유통업체로 지난해 매출 721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김성한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지난 연말 인사 때부터 신세계SVN의 대표직을 겸직했고, 두 회사를 합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사회와 임시총회 등을 거치면 3~4개월 내로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설로만 제기됐던 양사 간 합병이 최근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증권업계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그룹인 신세계에서 식품 제조를 맡은 신세계푸드에 제과제빵 제조를 하는 신세계SVN을 합쳐 제조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푸드의 2분기 등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이 같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유진 기자 /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