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14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종금증권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마감된 본입찰에는 메리츠종금증권과 사모펀드 소미인베스트먼트 2곳이 참여했다.
인수가격은 17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외 조건에서 메리츠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금융당국의 증권사 구조조정 활성화 대책 이후 첫 중소형 증권사간 인수ㆍ합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M&A 활성화를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면 규모에 따라 개인연금신탁 업무 등을 가능하도록 하는 등 유인책을 제시해 왔다. 메리츠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자기자본 1조원의 업계 10위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작년부터 번번이 매각 시도가 무산됐던 리딩투자증권은 경영진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KDB생명, 경남은행 등 리딩투자증권의 주요 주주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경영권 매각 지연에 따른 경영진 교체 여부를 논의했다.
대표이사와 부사장 등 2명의 현 경영진이 선임된 지난해 5월 이후 큐캐피탈, 동화홀딩스와 매각 협상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이들 경영진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또 경영난으로 1년 새 납입자본금이 20% 넘게 감소한 상황에서 이들이 해외 출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막대한 경비를 지출했다는 제보도 주주들에게 전달된 상황이다.
리딩증권 기관주주 측 고위급 인사는 "이른 시일 내 새 대주주를 찾으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현 경영진이 부합하지 못한 데다 경영진과 관련된 여러 제보도 접수돼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회의 때 오간 건 사실"이라면서 "다만 현재 새로운 인수 후보자의 실사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이번 딜 성사 여부를 보고 나서 (경영진) 교체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유일PE투자와 홍콩계 증권사인 SC로위가 리딩투자증권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두산그룹 계열인
[손동우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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