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9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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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아시아 투자를 확대하며 지난해 투자를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섹이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투자를 강화하면서 아시아 비중은 72%로 늘어났다.
테마섹은 지난 8일 올해 3월말 기준으로 투자 현황과 투자철학을 담은 2014년 연차보고서를 발표했다.
림분헹 테마섹 회장은 이날 "세계 경제 회복과 함께 아시아 시장 투자상황이 개선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활발한 투자가 진행됐다"며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정부의 부채관리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리텅키앗 사장은 "도시화와 기대수명 연장, 기술의 빠른 발전, 사물인터넷 등 추세에 맞는 투자를 집행했다"며 "아시아 신흥시장의 약세를 활용하다 보니 지난해 신규 투자의 절반을 아시아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마섹은 지난 4월 아스트레아2와 같은 공동투자펀드를 결성하는 한편, 유럽 및 아프리카와 미주지역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런던과 뉴욕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테마섹의 지난해 총 투자액은 240억싱가포르달러(약 19조4863억원)로 지난 2007년 320억싱달러를 집행한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 투자액 200억싱달러보다 20%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투자회수는 100억싱달러(8조1193억원)에 그쳤다. 서울반도체와 바르티텔레콤의 지분축소와 타이거에어웨이스, 체니에르에너지와 유쿠투두 투자회수(exit)의 결과다.
테마섹은 작년 연간 주주총수익율(TSR)은 아시아시장 부진으로 싱달러 기준 1.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TSR는 자본유입을 빼고 배당을 합해 계산한 연간 수익이다. 1974년이후 연간 TSR는 美달러 기준 18%(싱가포르달러로는 16%)에 달한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10년 전과 비교해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 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 2004년 총 투자액 900억싱달러 중에서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 비중은 18%에 불과해 싱가포르(52%)와 나머지 지역(30%) 뒤를 이었지만, 2014년의 경우 2230억싱달러 투자 중 아시아 비중이 41%로 가장 높고 싱가포르(31%)와 나머지 지역(28%)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지역 투자비중이 전년도 13%에서 10%로 감소한 반면, 싱가포르 비중이 30%에서 31%로, 북미 및 유럽이 전년도 12%에서 14%로 확대됐다. 중남미지역과 중동·아프리카지역 비중은 2%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는 고스란히 통화 비중에도 반영됐다. 미국달러 비중은 전년도 6%에서 12%로, 유로는 2%에서 3%로 증가했으나, 싱가포르달러는 65%에서 61%로, 영국파운드화는 6%에서 4%로 감소했다.
금융섹터에서는 AIA생명 지분(3.5%)과 중국 공상은행(ICBC) H주(8.9%) 로이즈뱅킹그룹(1.1%)지분을 확보했다.
생명과학분야에서는 항암치료제업체 길레드사이언스에 10억달러를, 실험실 장비업체 터모피셔사이언티픽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에너지분야에서는 영국의 가스업체 BG그룹에 23500만파운드를, LNG공급업체 파빌리온에너지에 20억싱가포르달러를 투자했다.
작년말부터 투자를 확대한 소비재 분야에서는 드러그스토어 왓슨 지분 24.95%를 허치슨왐포아로부터 57억달러에 매입했다.
비상장 자산에 대한 비중도 전년도 27%에서 30%로 늘었다. 사모투자(Private Investment)가 확대되는 추세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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