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 고민이 커지고 있다. 매매로 집을 사기에는 자금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계속 전세살이를 하는 것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게 바로 ‘청약통장’이다. 청약통장의 장점은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고, 분양대금을 3단계(계약금·중도금·잔금)에 걸쳐 나눠 내기 때문에 일반 매매보다 상대적으로 자금마련 부담이 덜하다.
또 신규 분양단지는 중도금 무이자 또는 이자후불제 대출이 지원되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기도 해 잘만 고르면 효과적인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청약통장별로 노려볼 만한 분양단지로는 어디가 있을까. 그 전에 청약통장 사용법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아껴뒀던 청약통장,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하반기, 청약저축으로 노릴 만한 단지는?
청약저축 가입자는 LH와 SH공사에서 공급하는 전용 85㎡이하 국민주택에 청약할 수 있다. 국민주택에 청약하려면 기본적으로 무주택 세대주(세대원 포함)이어야 하며 가입기간 2년(지방 6개월) 이상, 월납입금 24회(지방 6회) 이상 납입시 1순위 자격이 발생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역시 앞서 말한 청약자격을 갖추면 국민주택에 청약이 가능하다.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는 서울 내곡·세곡2지구, 하남미사지구 지방은 광주효천2지구에서 주요 국민주택 분양물량이 나온다.
SH공사는 7월 중 서울 내곡지구에서 2단지 전용 59~84㎡ 219가구, 6단지 전용 59~84㎡ 16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내곡지구 6단지는 신분당선 청계역 역세권 단지로 교통이 편리하다. 10월에는 세곡2지구 6단지 전용 59~84㎡ 14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근 이들 지역에서 공급된 일반분양 당첨 커트라인을 살펴보면 당해지역 기준으로 가입기간 5년 이상, 납입금액 △내곡지구 2030만원(전용 59㎡), 2265~3000만원(전용 84㎡) △세곡지구 1840만원(전용 59㎡)으로 굉장히 치열하다.
청약통장 불입액이 월 최대 1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15년 이상(184개월) 내 집 마련을 준비한 가구에게만 당첨 기회가 돌아간 셈이다.
LH는 경기 하남미사지구 A8블록에서 전용 51~84㎡ 1389가구를 8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2009년 10월 사전예약 당시 평균 2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단지로 이번에는 사전예약 본청약과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10월에는 광주 효천2지구 B5블록에서 전용 74~84㎡ 549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효천2지구는 진월지구와 효천1지구 사이에 위치한 그린벨트 해제지역으로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국도1호선, 제2순환도로를 통한 광주 도심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앞서 2012년에 분양한 B-2, B-3블록은 전타입이 순위 내 마감되는 등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청약예·부금 갖고 있다면…
청약부금은 전용 85㎡이하 민영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다. 청약예금은 전용 85㎡이하 민영주택과 전용 85㎡초과 민영 및 국민주택에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가입시 청약가능 면적을 정하는 청약예·부금과 달리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최초 청약신청 전까지 지역별 예치금액에 따른 면적을 선택해야 한다.
청약면적 변경은 최초 면적 선택일로부터 2년 후에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1순위 청약자격 요건은 가입기간 2년(지방 6개월) 이상이고, 납입인정금액이 지역별 해당 예치금 이상인 경우다.
청약저축 가입자도 납입금액이 지역별 예치금액 이상이면 납입인정금액 범위 내에서 원하는 주택규모의 청약예금으로 전환해 민영주택에 청약할 수 있다. 단, 청약하고자 하는 아파트의 최초 입주자모집 공고일 전까지 통장을 전환해야 하며, 다시 청약저축으로의 환원이 불가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올 하반기 서울 소재 민영주택 분양 최대어로는 10월 분양 예정인 마곡지구 A13블록 ‘마곡 엠코타운’이 꼽힌다. 마곡지구 내 유일한 민간분양 단지로 전용 59~84㎡ 1205가구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위례 및 동탄2신도시 지역을 눈여겨볼 만하다. 7월 중 분양 예정인 위례신도시 A3-6b블록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전용 96~101㎡ 694가구 규모로 위례~신사선 중앙역과 중심상업시설인 트랜짓몰이 가깝다.
동탄2신도시 A1블록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는 전용 74~84㎡ 837가구로 구성됐다. 분양시기는 10월 예정이며 초·중·고 학교부지와 하천·공원 등이 인접해 있고, 중심상업시설 및 광역환승센터 이용이 쉽다.
지방에서는 경남 창원시 가음동 일대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가 7월말 분양할 계획이다. 가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1458가구 중 전용 84~117㎡ 31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창원 도심권에 위치해 창원시청, 이마트(창원점), 롯데백화점(창원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고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다.
청약통장이 없다면? ‘지역주택조합’ 주목
최근 청약통장 없이도 신규 분양신청이 가능한 지역주택조합이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틈새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가입은 사업장이 위치한 동일 시·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60㎡이하 1주택 소유자이면 가능하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일대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 지역주택조합’(가칭)이 7월 중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전용면적 59~84㎡ 총 1,602가구로 구성된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로, 시공 예정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서울~춘천간고속도로, 경춘선복선전철, 수석~호평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해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8월에는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일대 ‘서면 지역주택조합’(가칭)이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가야역과 동의대역 역세권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35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828가구로 이뤄졌다. 롯데백화점, 부산롯데호텔 등 다양한 업무·편의시설이 밀집된 서면이 가깝고 가야초·여중·고, 가남초, 개성중, 경원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