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3곳을 포함해 총 8곳이 공모를 통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종목 수는 지난해 상반기에 상장한 13개에 미치지 못하지만 주가상승률은 두드러진 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8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거래 첫날 종가 기준으로 59.35%, 9일 종가 기준으로는 79%에 달한다. 스팩과 같은 특수 상장회사 3곳을 제외하면 무려 거래 첫날에만 평균 86%에 급등했다.
공모주 시장의 시동을 건 종목은 한국정보인증과 인터파크INT다.
올해 2월 가장 먼저 증시에 입성한 한국정보인증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5% 이상 오르며 시장에 신호탄을 쐈다. 이틀 후 거래가 시작된 인터파크 역시 첫날 130% 급등하며 공모주 시장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상장 전부터 최고 기대주로 꼽혔던 인터파크INT는 결국 올해 상반기 공모주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터파크는 공모가 7700원에서 9일 2만1200원으로 3배 가량 오르며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정보인증도 전날까지 152% 올랐다.
이밖에 오이솔루션 이123.50% 급등했고 BGF리테일이 60.73%, 캐스텍코리아가 71.54% 상승했다. 케이비제2호스팩과 하나머스트스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전날까지 코스피가 1.7%, 코스닥이 12% 상승한 것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공모주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상장을 앞둔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트루윈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101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만 1조2837억원이 몰렸다. 화인베스틸은 9일과 10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밖에도 이번달에만 아진엑스텍, 미래에셋스팩2호, 윈하이텍, 창해에탄올, 덕신하우징, 파버나인 등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 신규 상장하는 종목만 최대 60여개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와 NS홈쇼핑 등 '대어급' 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주 시장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