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에 장 초반 2000선을 밑돌고 있다.
9일 오후 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78포인트(0.49%) 내린 1996.8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 연속 2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이다.
여기에 내일인 10일은 옵션 만기일인 동시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회의록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중국의 6월 수출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2분기 원화 강세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국내증시는 2분기 실적 우려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며 혼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도 어닝시즌을 앞둔 경계심과 그간 상승랠리에 따른 부담 탓에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간밤 유럽에선 항공사의 실적 부진 우려로 영국·독일·프랑스의 지수들이 1.25~1.44%나 추락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176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9억원, 8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1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99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3% 이상 오르고 있고 비금속광물, 운수창고도 소폭 오름세다. 반면 철강금속, 기계, 운송장비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약세다. 현대차, SK하이닉스, NAVER 등은 1~3% 약세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날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폭 오르면서 13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2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64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혀왔던 현대제철은 원가 하락으로 철강 가격 하락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에 6% 가량 하락하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2포인트(0.22%) 내린 553.68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피인수설로 전날 급등했던 인포피아가 삼성전자의 사실무근이란 공식입장이 나오자 13% 급락하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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