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이어 김 행장까지 조기 통합 논의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두 은행의 조기 통합 추진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편 오는 11~12일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임원진의 워크숍에서는 양행 간 조기 통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은 지난 7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최근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시점에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조기 통합 논의 개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조직과 구성원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시작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통합과정에서 외환은행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기 통합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나가면서 사측과의 간극을 줄여나가겠다는 의도다.
통합 대상인 외환은행의 수장이 직접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조기 통합 논의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12일 이틀간 하나금융그룹 임원진의 워크숍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워크숍에서도 임원들 사이에서 조기 통합 논의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어떤 식으로 논의가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시점에서 중요한 이슈인 조기 통합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기 통합을 강력히 반발하는 외환은행 노조를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가 조기 통합 성공의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조기 통합에 대한 이슈 제기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잘 봉합해 나갈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2012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5년간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는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오는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조기 통합을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와 진정한 대화를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역 집회 등으로 전면적인 반대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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