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원순 서울시장 2기를 맞아 '뉴타운 출구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뉴타운 재개발 물량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ㆍ수도권 분양시장이 위례신도시를 제외하곤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입지가 뛰어나고 교통, 학교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강북권 재개발 단지가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닥터아파트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 뉴타운 재개발 물량 중 하반기 분양이 결정된 물량은 1만여 가구로 추정된다. 여기에 미아, 수색, 아현, 옥수, 금호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한 곳에서도 분양시장 훈풍을 타고 조기 분양에 나선다면 강북 재개발 물량은 최대 1만6000가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 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용산'이 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와 견줄 수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전용면적 135~240㎡ 195가구 중 165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저층에 오피스텔을 두고 아파트를 21층부터 배치해 일반분양 물량도 층이나 향이 좋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970만원으로 바로 옆에서 지난달 분양했던 '용산 푸르지오 써밋'보다 3.3㎡당 150만원가량 비싸다.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1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 자이'는 11월께 분양 예정이다. 지상 최고 21층, 30개동, 아파트 2415가구와 오피스텔 118실로 구성된다. 모두 4개 블록으로 나뉘는데 1블록은 임대, 2~4블록은 일반분양된다. 2블록은 전용면적 59~138㎡, 3블록은 59~116㎡로 구성된다. 4블록은 도심에 풍부한 임대수요를 겨냥해 1ㆍ2인 가구 중심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꾸며진다.
이 단지는 광화문, 시청, 명동은 물론 남산, 인왕산 등도 가까워 입지가 아주 뛰어나다는 평가다. 단지 위쪽으로 한양도성이 있고, 경희궁이 가깝다. 광화문과 서울시청을 걸어서 20분 이내로 갈 수 있다.
서대문구 북아현1-3구역을 재개발한 '북아현 e편한세상'은 연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59~119㎡ 1910가구 대단지로, 조합원 몫을 제외한 62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북성초, 대신초, 아현중, 한성고 등이 가깝다.
영등포구 신길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영등포에스티움'도 이르면 이달 말 분양에 나선다. 신길뉴타운은 모두 1만9510가구 규모로 서울 뉴타운 중 세 번째로 크다.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27층, 19개동, 전용면적 39~118㎡ 1722가구 대단지로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이 부진했는데 강북 재개발이 하반기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수도권 민간택지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된 게 신규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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