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4일(11:2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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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가 다음달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5월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2개월 만이다. 조달한 자금은 최근 인수를 결정한 동양파워 지분 매입 대금으로 쓸 예정이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5년물과 7년물로 나눠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오는 8월 초 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회사채 발행 실무를 담당할 대표 주간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증권사들에게 회사채 발행 의사를 타진한 상태다. 이달 초 주간사와 인수단 선정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발행 조건 수립 절차에 들어간다.
포스코에너지 신용등급은 'AA+급'이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모회사인 포스코 신용등급이 AAA급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되면서 이번 포스코에너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앞서 동양그룹 사태로 매물로 나온 동양파워 인수자로 포스코에너지가 선정되면서 회사가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 시장 관심이 높았다.
인수 대금이 총 4000억원에 달하지만 포스코에너지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시중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을 합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지만 은행 대출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는 회사채와 은행대출을 절반씩 섞어 인수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최근 회사채 시장에 투자처를 찾는 기관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투자 수요가 많을 경우 금리를 낮춰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증액 발행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회사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있지만 여전히 포스코에너지 회사채가 우량 등급에 속해 있어 수요예측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달 25일 동양파워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가액(4311억원)의 10%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지급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 금액과 은행 대출금을 합해 오는 8월 24일까지 인수대금을 모두 납입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동양파워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자로, 발전용량 200만kW에 달하는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 단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P)보다 석탄화력발전사업이 추가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동양파워 인수를 결정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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