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올해 모바일 게임업체 두 곳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가운데 공모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종전에 형성됐던 가격보다 5~10배나 높은 수준에서 희망 공모가격이 제시되면서 모바일 게임주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상장한 모바일 게임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여파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애니팡'을 히트시킨 선데이토즈가 스팩(SPAC)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와 '아이러브커피'로 인기를 끈 파티게임즈가 연달아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두 업체는 선데이토즈와 달리 직상장을 시도하는 것이어서 시장에서 공모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 등 온라인 게임 기반 업체가 상장 이후 모바일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한 사례는 있지만 모바일 게임으로 시작한 업체가 직상장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는 우리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간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데브시스터즈가 5만원(밴드 상단 기준), 파티게임즈가 2만8000원(상단)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애니팡의 시초가가 45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데브시스터즈의 희망 공모가는 약 10배나 높은 것이어서 모바일 게임주의 전성시대가 올 것인 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두 기업의 희망 공모가가 높은 이유는 모바일게임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순이익이 223억원에 달해 PER 20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에 달한다"며 "업체들의 순이익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을 등에 업고 모바일 게임이 크게 확산되면서 기존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점도 모바일게임 공모주에는 호재다. 과거에는 단일 게임이 '대박'을 치더라도 인기 후속작이 없을 경우 기업공개(IPO)가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일 게임이라도 버전을 다르게 출시하면서 꾸준히 유저를 확보하는 추세"라면서 "해외로도 유저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단일 히트작으로도 충분히 상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 활성화가 당면 과제인 거래소 입장에서도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상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요건이 되는 업체라면 모두 상장을 시키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면서 "올해 두 업체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내년에도 IPO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는 각각 지난 5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고, 이달 안에 상장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심사를 통과하면 이르면 8월 말에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