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이 쿠웨이트와 이라크 등 중동발(發)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대 해외수주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 누계가 375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309억달러보다 21.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UAE 원전 수주(186억달러)에 힘입어 유일하게 연간 수주액 700억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2010년의 상반기 수주액인 364억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쿠웨이트 알제리 이라크 등에서 우리 업체간 또는 외국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덕분"이라며 "특히 중남미 베네수엘라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시장 다변화 기반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247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6%를 차지했다. 아시아 수주 실적이 62억1000만달러로 예년보다 부진하면서 전체 수주액의 17%에 불과했지만 칠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수주가 54억9000만달러(15%)로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는 쿠웨이트 클린퓨얼 정유공장(71억5000만달러)과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4000만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보다 131%나 증가했다.
아시아는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15억달러) 등을 수주했지만 작년에 비해 대형 플랜트와 건축공사 수주가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49% 수준에 머물렀다. 중남미 지역은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플랜트와 토목에서 선전하면서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43억4000만달러), 칠레 BHP 복합화력발전소(4억4000만달러), 칠레 차카오 교량(3억3000만달러) 등을 수주해 향후 중남미 시장 진출 기틀을 마련했다.
한편 국토부는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목표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연간 기준으로 당초 목표했던 700억달러 수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현재 하반기 계약이 확
다만 이라크 내전이 장기화되고 파급 효과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 중동 지역 프로젝트 지연으로 수주전망액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잠재돼 있는 실정이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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