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반의 성공' 코넥스시장 1일 첫돌
코넥스시장 개설과 시작을 함께한 '1호 상장법인' 대표들은 개인 참여 없이는 거래가 살아나고 정상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큰 액수는 거래를 제한하더라도 소액에 대해서는 진입 문턱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상백 스탠다드펌 대표는 "예탁금 3억원 규제는 사실상 개인의 투자 기회를 완전히 차단한 것"이라면서 "예탁금 기준을 유지하더라도 1인당 수백만~수천만 원의 매매한도를 정해 최소한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 내에서는 거래를 허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은 액수라도 거래가 발생하고 차익 실현이 가능해져야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상장사 역시 홍보(IR)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유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도 "주변에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 개인이 많은데 거래 자체를 막아놓으니 시장 기능이 발휘될 수 없다"며 "일반투자자들이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1000만원 수준이라도 매매가 이뤄져야 인지도가 올라가고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위험종목'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투자 기회가 오히려 좁아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성우 옐로페이 대표는 "코넥스가 정규시장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장외시장 정도로 인식하는 개인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거래 활성화를 위해 대주주가 일정 비율의 지분을 의무적으로 시장에 내놓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코넥스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거래 부진에 가려졌던 코넥스시장의 성과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직접 찾아나서지 않아도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들이 먼저 연락해온 덕분에 1년 새 17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며 "외국에서는 정규시장에 상장됐으면 검증된 기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출계
이성우 대표는 "전자금융업은 신뢰가 생명인데 코넥스 상장을 통해 공신력을 얻었고 코스닥 이전을 위한 훈련까지 할 수 있었다"며 "미래 가치가 인정받으면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도 마련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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