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한투운용과 KB자산운용이 최근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해 인기를 끌고 있고,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지난 25일 출시했다. KB운용은 유로존 펀드를 24일 선보였다.
한투운용이 만든 'KINDEX 일본레버리지ETF'는 하루 20만주 이상 거래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레버리지 ETF는 일본 토픽스의 일간 성과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난 16일 상장 이후 총 수탁액이 211억원에 달한다.
한투운용은 일본지수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가 좋은 반응을 얻자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일본 인버스 레버리지 ETF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레버리지 ETF를 준비 중이다.
ETF뿐 아니라 삼성운용은 중국본토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를 내놨으며, KB운용은 유로존 18개국 우량주에 투자하는 KB유로존코어펀드 판매에 나섰다.
이처럼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펀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중위험ㆍ중수익 투자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분산투자는 필수라는 것이다.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최근 중소형 운용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해외 펀드에서는 대형사들이 여러모로 한 발 앞서 있다는 점도 대형사들이 해외 펀드 쪽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심재환 한투운용 ETF전략팀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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