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포함한 18개 은행은 TCB 기술신용평가를 적용해 금리를 낮춘 중기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공사 온렌딩 대출과 기술보증기금 보증부 대출에 대한 기술신용평가가 의무화됨에 따라 창업 기업들도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기술금융을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강조해왔는데 첫 결실이 될 전망이다. 신 위원장은 "담보, 보증 중심인 금융 관행이 개선되고 기술, 성장성,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금융 지원이 확대돼야 실물산업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기술신용평가를 반영한 중기 신용대출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시중은행들은 7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신용평가를 실시하고 자금 총 4조7000억원을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정책금융기관인 정책금융공사와 기보가 5800개 기업을 지원하고, 나머지 1700개 기업은 시중은행들이 자체 상품을 통해 자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중소기업들 대부분은 부동산이나 신보ㆍ기보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왔다. 과거 매출이나 실적이 없는 창업 기업들은 신용대출이 아예 불가능했다.
앞으로는 담보가 없는 기업도 TCB에서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평가받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TCB는 신용정보와 기술정보를 종합해 평가등급을 산출하는 전문 기술신용평가 기관이다. 일례로 은행에서 신용평가 결과 기술평가 BB등급을 받고 금리가 연 11%로 책정된 A중소기업이 TCB를 통해 기술력을 추가로 인정받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이 기술신용정보를 활용해 대출했을 때 부실에 대해 면책하는 내용을 내규에 반영해 은행들의 TCB 활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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