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상장사들이 회계법인 감사에 지급한 돈의 절반을 경영 자문 등 비감사 용역보수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상장기업 478사가 최근 3년간 외부 감사인에게 지출한 평균 비감사 용역 보수가 455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3년간 감사 보수로 지급한 평균 금액 830억원의 54.9%에 해당하는 수치다.
비감사 용역과 관련해서는 외부 감사인이 감사를 받는 회사 경영사정을 심도 있게 파악해 감사 품질이 높아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외부 감사인의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독립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외부감사인에게 비감사 용역보수를 지출한 회사수는 전체 상장사의 28%인 478개다. 이들 업체의 비감사 보수액은 417억원으로 감사 보수(862억원)의 48%에 해당했다.
한편 대형 상장사가 중소형 상장사보다 비감사 부문에 더 높은 비율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1조원 이상 대형회사는 지난해 비감사 부문에 감사 보수액(543억원)의 56.9%인 309억원을 지출했다.
자산 1조원 미만 회사들은 감사와 비감사에 각각 296억원, 100억원을 썼다. 감사 대비 비감사 보수 비율은 33.8%로 대형 상장사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국내 상장회사(6사)의 경우 비감사 보수비율이 최근 3년 평균 약 11%로 낮은 편이었다. 이는 회사의 내부감시기구인 감사위원회 등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비감사 용역을 받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비감사 용역 보수와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며 "감사와 비감사 용역 보수 현황, 비감사 용역 제공과 감사품질과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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