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2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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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번 회사채는 옛 SK에너지에서 물적분할된 후 발행되는 사상 첫 회사채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AA+)은 내달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2개의 만기로 나뉘어 발행될 예정이며 발행금액은 만기별로 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 옛 SK에너지의 석유(SK에너지)와 석유화학부문(SK종합화학)이 물적분할된 이후 종속법인이 된 회사로 석유개발(E&P) 및 2차전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의 지분 100%와 SK인천석유화학 지분 68%를 보유해 SK그룹의 에너지·화학부문 중간 지주사 역할도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 분할 당시 차입금의 상당 부분이 신설회사로 이관되면서 사실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는 분할 전인 2010년 11월 이후 무려 4년 만의 발행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2%, 차입금 의존도는 3.6%에 불과하다.
이달 들어 계열사인 SK에너지(신용등급 AA+)와 SK인천석유화학(신용등급 AA+)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어 SK이노베이션의 회사채에도 모집액을 크게 뛰어넘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은 우리투자증권이 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앞서 SK에너지와 SK이노베이션의 대표주간도 단독으로 맡아 SK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의 모든 회사채 발행 주간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유가 흐름 부진에 따라 매출액과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지만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주욱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이었던 정유부문은 동남아시아 지역 수요 회복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 등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윤활유부문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 안정성은 전년 대비 저하됐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상당히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김효혜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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