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8% 상승한 1994.3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종가 대비 0.84% 하락한 수준이다. 큰 틀에서 1800~2000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박스권 하단이 완연하게 상승한 게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하단은 1885.53으로 역대 연간 저점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 연저점은 2008년 892.16, 2009년 996.69, 2010년 1532.68, 2011년 1644.11, 2012년 1758.99, 2013년 1770.53 등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박스권 장세라도 '질적인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올해 상반기 증시의 특징인 셈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박스권 하단으로 보는데 최근 PBR 1배가 1970까지 올라왔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2060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2000만 넘으면 주식 매도 시점으로 봤지만 이제는 2000 이하로 떨어지면 매수 시점으로 보는 등 올해 들어 박스권을 보는 관점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올해 박스권 하단이 상승한 데는 중소형주 선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전통적인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주춤하더라도 중소형주들이 뒤를 받쳐주면서 전체적으로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 소형주는 1~5월 20.50%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횡보세를 이어가는 사이 코스피 소형주 상승이 하단을 지지하는 기능을 한 것이다. 윤지호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코스피가 맥을 못 추는 경향이 강했지만 올해는 소형주가 든든히 뒤를 받쳐주면서 박스권 하단을 견고히 했다"면서 "박스권 하단이 다져지는 것은 하반기 이후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의미가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증시의 또 다른 특징은 우선주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의결권 프리미엄 가치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보통주 대비 할인율이 높은 종목이 많은 만큼 선별 투자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