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20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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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금리 하락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우량채를 외면하는 모습이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우량채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신용등급 AA-)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주문액이 600억원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발행금리는 포스코건설 개별 민평금리에 0.0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계열사까지 전이된 측면도 있지만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서는 금리보다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우량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절대금리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포스코건설은 모회사 신용등급 강등과 업종 리스크까지 더해져 수요가 모집액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 17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현대오일뱅크(신용등급 AA-)도 1500억원의 자금을 모아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수요 강도는 전보다 약해졌다. 지난 1월 2000억원 규모의 현대오일뱅크 회사채에는 4450억원이 몰려 경쟁률이 2.23대 1에 달했다.
다음주까지 우량채 수요예측 일정이 대거 몰려 있어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우량채에 대한 시장의 투심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오는 25일 대우인터내셔널(3000억원)까지 2주에 걸쳐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기업만 최소 8곳 이상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그만큼 우량채 수요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18일 기준 연 3.042%로 연초 대비 0.373%포인트나 떨어진 상태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AAA 등급인 KT도 수요예측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우에 따라 상대적으로 사업 안정성이나 재무구조가 뛰어난 일부 기업에 투자 수요가 몰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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