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관련주 추락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최근 소비 침체와 업종 사이 경쟁이 심해지면서 유통 관련주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 업태를 가리지 않고 부진한 데다 신용등급 강등까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통주는 올해 초 대비 약 15~30% 하락했다. 특히 유통업계의 대장주라 할 수 있는 롯데쇼핑 부진이 심각하다. 롯데쇼핑은 이날 29만2000원에 거래되며 연초(1월 2일ㆍ40만6000원)보다 28.0% 떨어졌다. 롯데쇼핑 주가가 3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유통 관련주 부진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과 함께 '백화점 3인방'을 형성하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7.4%, 17.1% 하락했다. 지난해 상승세가 지속됐던 홈쇼핑 관련주도 주춤한 모습이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가가 모두 연초 대비 17~24% 빠졌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관련주의 대표 격인 이마트, GS리테일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5.4%, 14.8%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 유통 관련주의 신용등급까지 최근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올해 유통주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소비 부진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악재인 부분은 2분기에도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지난달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심리지수는 105를 기록해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7% 내리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이 매우 심한 상황"이라며 "원화 강세로 내수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유통업종은 전혀 혜택을 보지 못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0년까지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으나 지금은 7%에 불과하다"며 "유통 환경의 변화, 성장성 둔화 등 구조적 불황이 수익성 악화, 활동성 둔화, 투자 효율성 저하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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