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교보생명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잠재적인 경쟁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투자수익을 노리는 소수 지분 입찰에서는 외국 국부펀드와 국내외 사모펀드ㆍ금융사 등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고위 관계자는 23일 "A그룹이 그동안 우리가 관심을 가져왔던 입찰"이라며 "매각 방식이 나왔으니 이제 기술적으로 구체적 검토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B그룹 입찰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과는 방향이 달라 검토해본 바 없다"며 B그룹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A그룹 입찰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조원 정도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행 보험업법상 교보가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자기자본 60%' 또는 '자산 3%' 중에서 적은 쪽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규정을 적용하면 이 회사가 동원할 수 있는 돈은 1조3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입찰에 참여한다면 재무적투자자들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교보는 은행업과 관련 있는 투자자를 확보한다면 향후 우리은행 경영에서도 그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 다른 관계자는 "이미 여러 곳이 재무적투자자로 합류하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보 외에 A그룹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새마을금고와 MBK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말한다. 공적자금위원회에서 우리은행 새 주인으로 사모펀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류가 흐르는 점도 A그룹 입찰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B그룹 입찰에서는 낙찰자에게 주어지는 '콜옵션'
[김규식 기자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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