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투자자들의 안주머니를 두둑하게 해 준 수익형 부동산이 최근 '진퇴양난'에 빠졌다.
몇 년 동안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될성 싶은 자리에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대량 공급으로 수혜를 받은 이는 바로 임차인이다. 선택이 폭이 넓어진 임차인들은 입지와 임대료, 인테리어까지 맞춤으로 골라 잡을 수 있는 행운아가 된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2·26 전월세 안정화 대책'은 가뜩이나 울고 싶은 투자자들의 뺨을 때린 격이 됐다.
현재 도심 내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갈수록 저조한 분양률에 온갖 혜택을 껴 팔아도 예전 같은 호황은 그저 언감생심이다.
그렇다면 돈 버는 재주가 남 다른 투자자들은 어디로 간걸까.
업계에 따르면 최근 투자수요가 신도시나 택지지구로 몰리고 있다.
신도시·택지지구 내 풍부한 배후수요를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데다 동종 및 다른 업종의 상업시설들이 밀접해 있어 상권형성도 빠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시가 완성되면 따라오는 지가 상승도 노릴 수 있다.
실제로 신도시·택지지구 개발 사업 완료 후 수익형 부동산과 일반 주택의 지가 상승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03년 개발을 시작해 올해 사업 완료를 앞두고 있는 판교신도시의 경우 꾸준한 지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IT기업과 대기업 R&D센터 등이 들어서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와 스트리트 상업시설인 ‘아브뉴프랑’이 들어서 있는 삼평동 일대의 오피스텔인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2014년 1월 입주)는 2011년 800만원에서 현재 12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또 지난해 9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아이파크 1차' 상업시설은 계약 마감은 물론이고, 5000만~1억원의 웃돈까지 붙어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6블록에서 분양한 현대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에 해당하는 H-Street는 현재 완판된데 이어 인근의 7블록 상업시설까지 기대감이 더해진 상황이다.
전국 신도시·택지지구에는 오피스텔 및 상가 등이 분양 중이며, 지식산업센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에서 지식산업센터의 임대제한 규제를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어 새로운 수익형 상품으로 최근 투자자들로 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12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김천혁신도시에서 오피스텔이 분양한다.
한신공영은 6월 경북김천시 혁신도시 내 17-0블록에서 ‘김천혁신도시 한신휴시티’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1층~지상 28층, 1개동, 전용면적 25.97~32.52㎡, 총 736실로 구성된다.
김천혁신도시 내 중심 상업지구에 입지해있는 만큼 쇼핑, 문화, 의료, 금융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KTX 김천(구미)역을 도보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신일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원동 내곡지구 업무단지 21-1지구에서 ‘신일 해피트리앤’을 분양중이다. 지하3층~지상 5층, 전용면적 21~42㎡ 총 152실 규모다.
인근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전자 R&D센터, KOTRA, KT연구개발소, STX 연구개발(R&D)센터 등 7만여 명에 달하는 임대 수요가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
서울에서는 천호동에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일대에는 대우건설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천호역 푸르지오 시티 단지 내 상가’를 분양중이다.
지상 1~3층은 상가, 4~35층까지는 오피스텔로 구성돼 있으며 오피스텔 752실은 계약이 100% 완료된 상태다. 규모는 연면적 4만5868㎡이며, 지상 1층 17개, 2층 14개 3층, 11개 등 총 42개 점포로 구성돼 있다.
현대건설은 문정택지지구 6블록에 ‘현대지식산업센터’를 공급중이다. 연면적 16만5012㎡, 지하 5층~지상 15층, 3개동의 랜드마크급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이 가깝고, 서울동남부 중심축인 송파대로와 동부간선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과 분당, 판교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 KI8블록에서는 현재 대우건설이 ‘송도 스마트밸리’를 분양 중이다. 연면적 29만㎡으로 지상 23층 아파트형 공장과 지상 28층 기숙사동, 근생시설 등 총 6개 동으로 구성된
인천권역 최대 산업단지인 남동공단을 비롯해 반월·시화공단 등과 인접해 있어 인근의 공장시설 및 협력업체간의 물류 및 인재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며 국제학교 및 대학 연구소들로 인해 산학연 클러스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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