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20일(15:2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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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는 20일 동부CNI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 직전인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용훈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차입금 만기구조가 짧아 차환 부담이 높은 가운데 자구계획이 지연되면서 계열 유동성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을 감안했다"며 "동부하이텍 지분매각 등 자체 유동성 보강 계획이 지연될 경우 추가 하향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지주회사 형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계열사 지분매입, 유상증자 참여 등 자금이 지속적으로 소요되면서 과도한 차입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용 우려로 인해 단기 위주 사채 발행이 지속되면서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전체의 82%에 달하고 있다.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이행도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자구책 이행 일정이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고 동부하이텍 지분 매각 시기나 금액 등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실제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이 재무부담 완화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력사업인 IT부문의 사업 안정성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기평에 따르면 동부CNI의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동부그룹 계열사로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시스템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 투자 등이 요구되는 금융계열사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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