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에 부자재(기계유, 연료 등)를 많이 샀는데 현재 수출가격이 1000원대 초반이니까.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고, 부자재에서 환차손까지… 한마디로 죽을 맛입니다."(경북 S섬유회사 대표)
"6년 전의'1달러=100엔=1000원'시대의 악몽이 기억날 정도예요. 원화 강세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비심리 냉각으로환율 하락에 따른 내수호재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경기도 H제조업체 대표)
환 리스크 관리가 중소기업의 최대 화두로 부각하고 있는 가운데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의 '찾아가는 환관리 컨설팅'이 수출기업들에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1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 1015.70원까지 급락, 연저점을 넘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1일 1080.30원과 비교하면 불과 80여일만에 64.60원이나 급락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과 함께 실개입에도 달러원 환율의 하락흐름을 막지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수출호조와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화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거주자 외화예금 또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달러 매도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향을 조사한 결과, 환율이 10%이상 하락하면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 0.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이 정도의 충격이 예상되고 있어 중소·중견기업은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SC은행'중소기업 전담 딜링팀'이 매출액 1000억이하 중소기업들에게 환리스크관리 기법전수 등 찾아가는 컨설팅을 제공, 기업 안정성을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에 있는 A자동차부품 수출업체는 매출액의 60%를 미국에 수출한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로 수출대금을 회수해 원화로 환전 시 많은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SC은행의 찾아가는 환율 컨설팅을 받고, 환율변동 시 상단과 하단을 일정금액 차이를 두고 막아주는 '레인지포워드(Range Forward)'로 환리스크를 헷징할 수 있었다.
SC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권의 외환 딜링룸은 주로 거래규모가 큰 대기업에 대한 지원에 집중, 중소기업은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감소는 물론 잘못된 헷징으로 이중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소기업 전담 딜링팀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은행 전담 딜러들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위험 회피방법 세미나'를 열거나 기업이 원할 경우 직접 방문해 해당 기업의 환리스크 분석 및 이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 환율 시장동향과 선물환, 옵션 등 다양한 헷징 상품에 대한 자세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딜링룸 직원이 고객과 직접 전화를 통해 외환거래를 지원함으로써 시장가격에 근접한 우대 환율로 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 기업과 한국어가 서투른 외국인 고객을 위해 '영어 전담 딜링룸 창구'도 별도 운영 중이다.
박희진 SC은행 외환파생영업부 이사는 "달러 및 엔저현상으로 올해 사업계획 기준 환율을 확정한 기업들의 헷징 방법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단순 선물환과 함께 일정기간 동안 매달 같은 환율로 결제 가능한 평균선물환, 환율 변동의 상단과 하단을 막는 레인지 포워드, 현재 환율보다 훨씬 더 높은 환율도 매도 가능한 인헨스드포워드 등의 환헷지 상품에 대해 기업들의 관심이 많다"고 설
그는 이어 "환 리스크 관리가 중소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환율 시장동향과 무역금융, 선물환, 옵션 등 다양한 헷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동향과 외환 헷지상품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SC은행 외환파생영업부(02-6220-5343)로 연락하면 된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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