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커진 대부업…잔액 10조 돌파

대부업체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10조원을 돌파했다. 영세 대부업체들 폐업으로 전체 대부업체 수는 줄어든 반면 대형 대부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하면서 전체 대부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19일 금융위원회가 안전행정부ㆍ금융감독원과 공동 발표한 '2013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 대부 잔액은 10조200억원으로 6월 말(9조1800억원)보다 9.1%(8400억원) 증가했다.
등록 대부업자 수는 9326개로 6월 말(1만223개)보다 897개(8.8%) 감소했다. 대부업법상 최고금리와 대출 중개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세 대부업자들이 줄줄이 폐업한 탓이다.
반면 자산 100억원이 넘는 대형 대부업체는 144개로 6개월 전보다 17개 늘어나 실태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5대 대형사들 대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조6550억원으로 6개월 전(4조1432억원)보다 5118억원 증가했다. 최용호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상위 대형 대부업체 중심으로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를 만회하고자 대부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전체 대부업체 평균 대부금리는 31.9%로 6개월 전보다 0.4%포인트 소폭 내려갔다.
회사원(62.2%)이 가장 많이 대부업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영업자(23.6%), 학생ㆍ주부(6.3%)가 뒤를 이었다. 이용자 절반 가까이가 생활비(49.3%) 목적으로 대부업을 이용했으며, 사업자금(24.9%)과 타 대출 상환(8.5%) 순이었다.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