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7일(10:1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넘기고 회사채 발행을 재추진 중인 KT가 초장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신용등급 AAA)는 20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을 포함해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3년과 5년 만기로는 각각 1000억원씩 발행하고 10년 만기로 500억원을 조달한다.
민간기업이 2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20년 이상 초장기 회사채는 KT, SK텔레콤 등 초우량 기업이나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와 같은 'AAA'등급 공기업이 주로 발행해왔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20년 만기 회사채를 나란히 발행한 바 있다.
KT는 증권신고서에 최대 발행가능 금액을 6000억원으로 명시해놓고 있어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KT가 발행을 추진하다 결국 철회했던 회사채에는 1조3100억원의 투자자 수요가 몰리며 발행금액을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사채에도 예전 만큼의 수요가 몰릴지는 미지수다. 자회사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및 고객정보 유출 등 잇단 악재로 인해 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겪은 터라 투자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KT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복수의 신평사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함에 따라 향후 KT 신용등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KT 마저 경고등에 불이 켜지면서 최근 우량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면서도 "우량채 수요가 많은 만큼 어느 정도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