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부재 속에 '따로 또 같이' 경영에 힘쏟고 있는 SK그룹 상장사들이 우호적인 외부 환경과 선제적인 사업 구조조정 효과로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50위 안에 들어 '몸이 무거운' SK하이닉스(시총 3위), SK텔레콤(13위), SK C&C(29위)의 선전이 놀랍다.
SK하이닉스는 옛 현대전자 시절인 1997년 6월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4만9600원) 기록 경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여의도에서는 최근 '목표주가 7만원' 보고서도 등장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D램 시장의 95%를 넘게 차지하는 과점 체제가 공고화돼 이들 업체가 공급 조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SK텔레콤은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주가가 계속 죽을 쑤는 가운데 나 홀로 승승장구하며 52주 신고가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말부터 불법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데다 10월 이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말법)이 시행된다는 소식이 호재다. 보조금 억제 방안은 이동통신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선두업체 SK텔레콤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SK C&C는 삼성그룹주들이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상승세를 보이던 이달 초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일 경신했다. '최태원 회장→SK C&C→SK(주)→SK이노베이션 등 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상 배당이 많아지고,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SK C&C는 2011년 주당 1000원의 배당을 2012년 1250원으로 올리고, 또다시 2013년에 15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또 사업 양대 축인 IT와 엔카사업부가 모두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받아 왔다.
그동안 사업구조조정에 매진해 왔던 SK네트웍스는 렌터카사업 확대, 패션사업 호조 등으로 하반기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렌터카 증가로 완성차업체로부터 할인 폭이 확대돼 도입비용이 줄고 도입방식도 리스에서 구매로 변경해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컴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에 대한 수익 창출 기대감이 높다. SK컴즈의 싸이메라는 6월 중 글로벌 다운로드 1억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컴즈는 싸이메라에 스티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 주가 상승은 중동산 LPG 가격이 지난 3월 이후 하락했지만 LPG 판매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조시영 기자 /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