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6일(16:3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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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내부에서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기관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함에 따라 인수합병(M&A) 등에 따른 확장이 부담스러워진 까닭이다.
포스코는 16일 권 회장 주재로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본부장회의를 열어 가치경영실로부터 '동부 패키지'에 대한 실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당초 이 자리에서 패키지 인수 여부와 가격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었지만 의견이 분분해 결론을 유보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최초 인수 제안을 받을 때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회사를 확장하려는 쪽에서는 동부발전당진의 사업 가치 등을 강조한 반면 재무 구조를 중요시하는 쪽에서는 인수에 따른 재무적인 부담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당초 인수 금액을 조율하는 단계에서 인수 자체를 고민하는 쪽으로 후퇴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하향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포스코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3일 포스코 신용등급 전망을 나란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는 포스코가 최고 등급을 받은지 20년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다.
아울러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 입찰에 4000억원을 써내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도 동부 패키지 인수를 결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양파워 인수까지 확정된 마당에 추가 M&A로 부담을 높여야 겠느냐는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
또한 동부 패키지 인수에 당장 소요되는 자금이 2000~3000억원에 불과하다 해도 추후 정상화를 시키고 산은PE로부터 나머지 지분을 사오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오롯이 포스코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등급 회복을 처음부터 최우선 가치로 두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동부를 인수하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많다"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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