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8일(10: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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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는 18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부여해 향후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놨다.
구본욱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에쓰오일 지분 매각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이행 성과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한진해운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이 증가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대한항공이 항공기 투자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자산매각을 통한 자구계획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11년 이후 금융리스를 통한 항공기 도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908.3%에 달했다. 특히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금 부담도 과도한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에쓰오일 지분 매각과 노후 항공기 및 비영업자산 매각 등으로 2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충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에쓰오일 주식가치 하락으로 매각이 지연되는 등 현재까지 재무구조 개선 성과가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부담도 전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구 연구원은 "향후 대한항공이 보유하는 한진해운 지분율은 33.2%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며 "한진해운 실적이 지연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한진해운이 한진해운홀딩스의 해운지주 사업부문을 분할합병하면서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한진해운이 추진하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면서 양사의 신용 연계성이 더욱 긴밀해졌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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