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1990선으로 밀렸던 국내 증시가 미국 경제 지표의 호조에 힘입어 2000선을 회복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96포인트(0.40%) 내린 2001.5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2010선에서 순항하던 지수는 이라크의 내전 사태가 심화되면서 지난 13일 20포인트 이상 급락해 1990선으로 밀렸다. 전날에도 얼어붙은 투자 심리 탓에 코스피는 강보합에 머물렀다. 이날도 환율 악재, 이라크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의 악재에 코스피는 보합권에 머물다 장 후반 상승폭을 키웠다.
1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에서 FOMC 회의가 열린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로 유지하고, 월 100억달러의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뉴욕증시는 미국 경기 지표의 호조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6월 뉴욕주 제조업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9.28을 기록해 당초 시장의 예측치인 15.00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5월 산업생산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미국의 올해 5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6%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전문가들의 예상치 0.5%를 웃돌았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내전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며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시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매매 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0억원, 14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4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계,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이 1% 이상 올랐고 종이목재, 의약품, 의료정밀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은 2% 이상 강세를 보였고 SK텔레콤, 삼성물산 등은 2~3% 올랐다. 반면 NAVER, POSCO, KB금융 등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37개 종목이 올랐고 360개 종목이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장중 4만98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한진중공업은 전날 신주 발행가액을 하향 조정하자 또다시 8.66% 급락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8포인트(0.35%) 오른 537.90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