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인 조경훈 상무(48)는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행산업은 여전히 성장 중인데 최근 세월호 사고 여파로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나투어는 17년째 송출객 수 기준 여행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코스피 상장기업이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후 하나투어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4월 16일 7만700원이던 주가는 6월 16일 기준으로 6만4700원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2000년대 후반 고성장기에 하나투어가 기록했던 PER 35~40배 수준보다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조 상무는 "2012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대만에서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매년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한국은 27.5%에 불과하다"며 "적어도 40% 수준까지는 총인구 대비 출국자 수 비율이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객뿐만 아니라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시작한 호텔체인 사업 '티마크'를 중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조 상무는 "중국에서 현지 여행사와 협력해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유치에 나서겠다"며 "그렇게 되면 향후 한국 여행업이 포화상태가 되더라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유여행에 대한 인기가 커지는 추세여서 패키지 관광에 강점을 가진 하나투어에 위기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조 상무는 "하나투어는 여행업계 점유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자유여행을 위한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을 할 때도 가장 저렴하게 할 수 있다"며 "자유여행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가장 가격 경쟁력이 있는 기업은 하나투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또 다른 문제는 최근 하나투어가 직원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면서 단기적인 수익성이 떨어진 것. 하나투어는 최근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
조 상무는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재무를 전공한 뒤 삼일회계법인 회계감사 부문에서 14년간 근무한 재무 전문가다. 7년 전 하나투어 재무책임자로 합류했다.
[용환진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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