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레버리지 ETF를 놓고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일본 증시 국면에서 섣불리 레버리지 ETF 투자에 나섰다간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시가총액 250억엔(약 2500억원) 이상 대형주들이 상장된 도쿄증권거래소 1부시장지수인 토픽스는 작년 한 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오다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토픽스는 2013년 약 52%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연초 이후 수익률은 -5%로 부진하다.
이런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경우 토픽스 손실률보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누적 수익률이 아닌 일간 수익률에 대해 2배 성과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의 구조 때문이다. 즉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경우 누적 수익률이 지수 수익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투자 직전일 종가가 100인 기초자산 지수를 예로 들어보자. 투자 이후 일별 종가가 △1일차 98 △2일차 94 △3일차 99일 경우, 3일간 단순 지수수익률은 -1%다. 하지만 일별 수익률에 대해 2배 성과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의 경우 3일간 누적 수익률은 -2.46%로 지수 수익률보다 못한 성과를 내게 된다. 문제는 올해 들어 토픽스가 보인 주가 흐름이 레버리지 ETF가 성과를 내기에 불리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말 1302.29로 거래를 마감한 토픽스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11일 1121.50을 기록하며 저점을 형성한 뒤 현재 1200 초반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지만 변동성이 상당히 컸다. 매일 수익률의 2배 성과를 누적하는 레버리지 ETF로 토픽스에 투자했을 경우 연초 이후 성과는 단순 지수 하락률을 크게 하회할 수밖에 없다는 얘
물론 시세 변화를 꾸준히 추적하면서 단기 투자를 할 경우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문경석 KB운용 상무는 "토픽스가 하락하긴 했지만 박스권 내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주식 거래시간이 국내와 동일하므로 시세를 확인하면서 단기매매 수단으로 활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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